류삼영 전 총경. / 사진=연합뉴스
류삼영 전 총경. / 사진=연합뉴스
올해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후보인 류삼영 전 총경이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사망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작 이름과 계급을 잇달아 잘못 적어 수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류 전 총경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서 선거캠프 개소식 소식을 전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바로잡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썼다. 이어 이태원 참사, 전세 사기 등 사건과 함께 채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최초 올린 글에서 채상병 사건을 '채상병 일병 사건'이라고 썼다. 이런 식이면 이름이 채상병, 계급이 일병이라는 뜻이다. 19시간 만에 수정한 글에서는 '채상병 상병'이라고 썼다. 이 또한 잘못 적은 것이다. 세 번째 수정한 글에서야 '채수근 상병'으로 바로잡았다.
사진=류 전 총경 페이스북
사진=류 전 총경 페이스북
이를 포착한 국민의힘에서는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현철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채 상병 본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해당 사건을 정치 입문 사유로 제시한 행태에 기가 찰 뿐"이라며 "30여년 동안 경찰 생활을 하며 공직에 몸담았던 인물이 정치에 급하게 나서서인지 자신의 정치 입문 계기를 거짓으로 날조하려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자칫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면 지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이 모 교수를 '이모'라 주장했던 제2의 김남국 의원과 다를 바 없을 것 같다"며 "이름도 잘 알지 못하는 사건을 두고 총선을 위한 정치적 셈법에 이용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