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변호' 이건태·김기표 공천
전해철은 친명에 밀려 컷오프
박지원·정동영 '올드보이 귀환'
비명계 "이게 시스템 공천 맞나"
앞서 양부남(광주 서을)·박균택(광주 광산갑)·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변호사도 야권 우세 지역에서 공천을 받았다. 양 변호사는 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 사건 전반을 관리했으며, 박 변호사는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 및 위증교사 의혹을 변호했다. 김동아 변호사는 정 전 실장의 대장동 사건을 맡은 바 있다.
이로써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낸 이 대표 측 변호인단 일곱 명 가운데 다섯 명이 공천을 받았다. 탈락한 변호사 두 명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변호사들을 전략적으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이후 이어지는 재판으로 이 대표가 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마다 국회에서 힘이 돼줄 인사를 택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은 논리적인 언변에 능한 경향이 있다”며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까지 겪은 이 대표가 계속되는 재판에서 자신을 법적으로 지켜줄 수 있는 변호인단 출신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주일에 최대 세 번까지 법정에 선 이 대표가 변호 과정을 지켜보며 직접 언변과 논리력 등을 검증했다는 점도 공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재명 변호사’라는 타이틀밖에 내세울 게 없는 후보들이 공천장을 따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시스템 공천이 정말로 이뤄졌다면 (이들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역 현역인 김성주 의원을 제치고 전북 전주병 공천을 따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윤재갑 의원에게 승리했다. ‘비명횡사’도 계속됐다. 인천 서구병에서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이 비명계 신동근 의원을 꺾었다. 비명계 전해철 의원도 경기 안산갑에서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밀려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