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트리 리조트와 넉넉한 자연의 품으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숲속 나뭇잎과 조약돌이 하나의 건축물이 되기까지, 하늘과 땅을 존중하며 기다린다. 켜켜이 쌓인 시간은 경험이 되고, 경험은 곧 추억이 된다.
머무르고 간직하는 땅
밤나무 숲으로 우거진 경기도 가평군 내 대지는 자연스러운 등고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깊은 숲속으로 산책을 나온 듯한 느낌이 들다가, 이내 계곡을 품은 아름다운 서리산의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서리산은 하루의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건축가는 글램트리 리조트를 찾는 이들이 계속해서 변하는 숲을 체험하고, 머무르고, 그 경험을 다시 가지고 가는 여정을 즐기길 바랐다. 그렇게 리조트 내 건축물들은 작은 숲길 곳곳에 나뭇잎의 잎맥처럼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됐다.

푸르름을 머금은
글램트리는 글램핑 파빌리온과 트리(나무)의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풍성한 자연이라는 포괄적인 뜻을 가진다. 숲속의 나뭇잎과 조약돌 모양을 한 파빌리온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자연, 글램트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풍월주인(風月主人)이 되다
글램트리에 도착하면 돌담이 있는 주차장과 가장 처음 만나게 된다. 대지에서 나온 돌로 만든 돌담은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함께 차곡차곡 쌓였다. 돌담을 따라 들어오면 마주하는 웰컴센터는 대지 끝의 형태를 존중해 커다란 삼각형의 볼륨을 갖게 됐다.
완전한 동화

여기에 유연한 소재의 외피를 더해 딱딱한 건축물이 아닌 부드러운 유기체로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간결하고 최소화된 구조와 형태는 완벽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자연에 완벽히 스며든 것처럼 보이는 건축물은 밤이 되면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마치 자연 속 반딧불이처럼.
건축공방
심희준 건축가는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건축을 수학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을 졸업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렌초 피아노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론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서울 광화문 KT본사 이스트사옥의 설계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새건축사협회 정책위원, 건축명장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수정 건축가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에라스무스 교환학생으로 건축학을 배우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을 졸업한 뒤 유럽 건축설계사무실인 베니쉬 건축사무소, 메카누 건축사무소, 오이코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새건축사협회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두 사람이 이끄는 건축공방은 2019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