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이 관객의 일상이 되길" ... '미니어처 작가'의 커다란 세계가 열렸다

인터뷰 전시 '미타테 마인드' 여는
'미니어처 작가' 타나카 타츠야

IFC몰 MPX갤러리 2년 만의 개인전
신작 세계 최초로 한국서 선보여

"한국 전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작품 위 씌우는 유리부터 다르다"

작가 타나카 타츠야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IFC몰 MPX갤러리에서 열리는 '미타테 마인드' 전시 개막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핫도그, 김밥, 필통으로 달리는 기차, 몸을 한참 숙여야 보이는 작은 사람들. 지금 서울 여의도에 있는 ‘대형 쇼핑몰’ IFC의 MPX갤러리에선 ‘초소형 세계’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작은 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작가는 일본의 인기 작가 타나카 타츠야. 최근 2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타나카를 만났다.

그는 2021년 12월 이곳 IFC에서 첫 내한 전시를 열며 한국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열리는 두 번째 전시 역시 IFC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타나카는 “IFC와 같은 큰 공간에 아주 작은 미니어처를 전시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타나카 타츠야, アイスることを誓います(Sweet Dress, 녹지 않는 사랑을 맹세합니다).

타나카 타츠야는 ‘미니어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빵과 아이스크림 등 음식과 연필, 필통과 같은 문구류 등 다양한 일상 속 소품과 미니어처를 결합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그가 만드는 세계에서 빵은 소파가 되기도 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작은 여성의 웨딩드레스 치마자락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타나카는 한국과 일본의 일상이 비슷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든다고 했다. 그는 “관객이 모르는 것을 예술로 만들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일상이나 삶이 일본과 아주 다른 국가에서는 내 작품도 제대로 관객에게 가 닿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전달된다는 느낌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만드는 모든 작품의 아이디어는 식사, 세탁, 화장실과 같은 사소한 일상에서 나온다.

타나카 타츠야 '미타테 마인드' 전시 전경.

타나카는 ‘하루에 한 작품씩 만드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 작품을 올린다. 타나카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매일 올릴 때마다 ‘오늘이 내 생일인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쏟아졌다”며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니 ‘1일 1작’을 스스로와의 약속처럼 지키게 됐다”고 배경을 말했다. 사람들이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신문을 꺼내 읽듯이, SNS에서도 습관처럼 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올리는 시간까지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나카 타츠야, コーンなバッグはいかがでしょう？(And you can eat it too!, 옥수로 예쁜 가방 어떠세요？).

“SNS는 제 중요한 작업 무대이자 영감을 주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SNS를 잘 활용하고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전시를 많이 보시고 솔직한 반응을 많이 남겨주세요.” 전시는 6월 10일까지.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