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 어떻게 몰았나 싶어요"…500만원 비싼데도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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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본전' 뽑으려면…
카니발·그랜저 비교해보니
지난해 자동차 취득금액 역대 최대
하이브리드 판매량 영향
유류비 절약 강점…경제성 따져봐야
카니발·그랜저 비교해보니
지난해 자동차 취득금액 역대 최대
하이브리드 판매량 영향
유류비 절약 강점…경제성 따져봐야

최 씨처럼 높은 연비에 주목하며 하이브리드차를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총취득금액은 7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판매량(39만1000대)은 전년 대비 42.5% 늘어나고 점유율도 16.3%에서 22.3%로 뛰어올랐다. 협회는 "하이브리드 등 고급차 수요 증가로 취득가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하이브리드가 주목받는 주요인 중 하나가 유류비 절감이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비가 높아 기름값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배터리를 모두 탑재해 동일 차종 내연기관 모델보다 가격이 확실히 비싸다. 실제 내연기관차 대비 연비를 따졌을 경우 하이브리드차가 어느정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따져볼 필요가 있단 얘기다.
기아 카니발의 경우(7인승 기준) 1.6 하이브리드와 3.5 가솔린 모델 시그니처 트림 기준으로 비교하면(취득세 포함, 옵션 비포함) 두 모델 차량 가격 차이는 약 438만1121원이다. 각 모델의 정부 신고 복합 연비(L당 13.5㎞, 9㎞)를 고려해 1만㎞를 탈 경우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가(L당 약 1635원) 기준 두 모델의 유류비 차이는 약 60만5556원으로 계산된다. 연 1만㎞를 탄다고 가정하면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의 '본전'을 뽑는 시점은 약 7년 뒤가 된다.

다만 연비에 영향을 주는 타이어 크기나 빌트인 캠 장착 여부, 개인적 운전 습관, 계절적 요소 등은 배제돼 단순 비교가 어렵다. 게다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경제성으로만 평가할 수도 없다. 하이브리드의 높은 정숙성이나 친환경차로서의 가치 또한 소비자들의 주요 선택 요소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차는 완성차 업체에게도 수익성 측면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기차로 전환하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인기를 끄는 데다 판매 단가도 내연기관차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