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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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실적 강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한번 고점을 찍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0.13%) 오른 38,72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0.06%) 상승한 4,997.9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0.24%) 뛴 15,793.7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었으나 장 막판 오후 3시 59분 44초경에 5,000을 돌파했다. 장중 최고 기록은 5,000.40이었다. S&P 500 지수는 지난 2021년 4월 4,000선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날 장중 5,000선을 넘어서면서 2년 10개월 만에 또다시 '빅피겨'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S&500 지수는 미 증시에 상장된 약 500개 대형주 가격 움직임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다. 미 증시 전반의 상황을 잘 반영하는 시장대표지수로 꼽힌다.

뉴욕증시 강세는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가 11.5% 급등했고, 반도체 업체 암(Arm)은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에 주가가 무려 47.9%나 폭등했다.

이날 공개된 실업 지표 역시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9000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다만 시장 안팎에선 지속되는 증시 강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 뒤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오늘 아침 이후 (국채)수익률이 올랐음에도 5,000을 돌파시키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관된 좋은 실적이 시장을 더 높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시즌이 후반부로 향하면서 아마도 시장에는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역은행 파산 이후 1년 만에 다시 상업 부동산 우려가 지역은행들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3월은 항상 주식시장에 부진한 달이었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