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이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CJ제일제당의 '할머니 손만두'를 시식하는 장면/ MBC 유튜브 캡쳐
방송인 유재석이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CJ제일제당의 '할머니 손만두'를 시식하는 장면/ MBC 유튜브 캡쳐
CJ제일제당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합작해 출시한 '할머니 손만두'가 온라인서 출시 8분 만에 완판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CJ더마켓에서 ‘할머니 손만두’ 한정 수량 2000개가 8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놀면 뭐하니?'는 지난달 20일 ‘놀뭐 복원소’편에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마지막 유산과도 같은 ‘손만두’를 복원해달라는 시청자 김송희 씨 의뢰를 받았다. 김 씨는 할머니가 늘 택배로 손수 빚은 만두를 보내주시곤 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별을 한 탓에 만두 레시피를 알 수 없었다며 냉동실에 보관 중인 마지막 만두 12개를 건넸다.

유재석은 “예전에는 그런 걸 몰랐다”며 “어머님이 끓여주는 된장찌개, 김치찌개의 맛을, 가족들이 늘 우리 곁에 있으니까 (소중함을)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과 놀면 뭐하니 멤버들은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연구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원들은 만두 속 나물이 맛의 핵심이라며 정체를 알아봐달라고 했다.

할머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5일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나물의 정체가 ‘갓’이라고 했다. 이후 멤버들과 만두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4주간 복원작업을 거쳐 최종 완성품이 나왔다.
CJ제일제당과 <놀면 뭐하니?>가 합작 기획한 '할머니 손만두'/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과 <놀면 뭐하니?>가 합작 기획한 '할머니 손만두'/ CJ제일제당 제공
멤버들은 복원된 만두와 레시피를 가지고 의뢰인을 찾아갔다. 의뢰인 어머니는 만둣국을 먹고 “속은 거의 똑같다. 95% 정도”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비비고 그룹장은 “만두소의 재료와 배합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10여년 간 쌓아온 만두 연구개발(R&D) 노하우로 구현이 가능했다”며 “어렵게 레시피를 복원한 만큼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판매금 전액을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할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