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e커머스에 치이던 百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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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수입 직접 나서는 백화점
국내 소매시장에서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의 자체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히 여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에서 더 나아가 해외 브랜드의 독점 판권을 따내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자카드 프랑세의 국내 독점 판권을 따낸 건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팬데믹 이후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던 명품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차별화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자카드 프랑세 외에도 독일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의 단독 판권도 보유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 해당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이 콘텐츠 차별화에 사활을 거는 건 소매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매년 높아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최초로 과반을 넘기며 오프라인을 추월했다. 이런 가운데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은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피어'를 비롯해 '바쉬',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클린의 경우 오는 4월 중동점에 새로운 매장을 내는 등 내년까지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분더샵', '맨온더분' 등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편집숍도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이들 편집숍들은 자체브랜드(PB) 제품까지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현대백, 佛 패브릭 브랜드 들여와
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프랑스의 럭셔리 홈 패브릭 브랜드 '자카드 프랑세'의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의 자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HBYB’에서 판매되는데,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88년 설립된 자카드 프랑세는 티 타월, 쿠션 등을 취급하는 패브릭 브랜드다. 여러 실을 엮어 양면으로 직조하는 '다마스크' 기법을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봉마르쉐, 영국의 헤롯백화점 등 세계 10개국의 고급 백화점에 입점했다. 쿠션이 15만~20만원, 테이블 러너가 13만~20만원 정도 한다.현대백화점이 자카드 프랑세의 국내 독점 판권을 따낸 건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팬데믹 이후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던 명품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차별화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자카드 프랑세 외에도 독일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의 단독 판권도 보유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 해당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명 커피·차도 '단독 유통'
해외의 고급 식음료 브랜드를 독점으로 들여오는 사례도 눈에 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대표의 주도 하에 싱가포르의 V3 고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카페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로 유명한 '포트넘앤메이슨' 매장은 신세계백화점에만 있다.백화점이 콘텐츠 차별화에 사활을 거는 건 소매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매년 높아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최초로 과반을 넘기며 오프라인을 추월했다. 이런 가운데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편집숍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은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피어'를 비롯해 '바쉬',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클린의 경우 오는 4월 중동점에 새로운 매장을 내는 등 내년까지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분더샵', '맨온더분' 등 신세계백화점의 패션 편집숍도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이들 편집숍들은 자체브랜드(PB) 제품까지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