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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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했다.

권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정당 정치인으로서 다당제 정치 구조에서 국민의 일상과 미래가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꿨다"며 "하지만 제3지대가 이뤄낸 작은 성과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 출신인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양당 합당으로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에 그의 자리는 김근태 당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들과 만나 4월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 "광주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3지대'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개혁신당과 가칭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의 뿌리를 내려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관해서 묻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는 원래 지역구가 광주 광산을이었다"며 "늘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체적인 행보는 없다"면서도 "제3지대가 뿌리를 내릴 수가 없는 환경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러 제3지대의 활동이 움직임이 있지만 과연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한 신뢰를 아직 형성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2013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당시 김용판 서울청장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은폐 지시를 폭로하며 사직했고, 이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손을 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비례대표 순번 3번을 받아 3선이 됐다. 2022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할 때 국민의당에 제명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 있었다.

한편 그는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