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을 기반으로 초격차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선다.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강에 편중된 포항의 기존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지속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한 최우선 해결 과제로 청년 인재 유출 방지와 양질의 일자리를 꼽았다. 이 시장은 “3대 신산업을 인공지능(AI)·로봇·차세대 반도체 등 이미 포항이 쌓아 올린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융합해 첨단산업 창업 생태계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활짝 꽃 피우겠다”며 “이렇게 하면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2차전지 분야에서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한 2차전지 산업은 현재까지 9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와 43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포항시 대표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포항시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양극재 100만t 생산, 매출 100조원, 고용인원 1만5000명 달성 등 대한민국 최대의 2차전지 소재단지 조성도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유력 경제지인 레제코가 포항 현지 취재를 통해 ‘강철에서 배터리로, 한반도 됭케르크의 빠른 성공’ 제하의 기사를 보도할 만큼 포항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제코는 “철강도시 포항이 2차전지 분야 특화단지 조성으로 2030년까지 100억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이는 프랑스 2차전지 허브로 발전하고 있는 됭케르크가 80억유로(약 86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것과 비슷한 규모”라고 격찬했다.이 시장은 “2차전지 분야와 함께 포스텍 의대 및 스마트병원 설립은 청년층 인재 유출을 막고 포항의 바이오헬스분야 초격차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민들과 함께 포스텍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올 6월 시행 예정인 분산에너지법과 2026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에 대비해 ‘분산에너지 특화단지’ 지정과 해상풍력 모델 도입 등도 추진한다. 정부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기획발전특구’ ‘글로벌기업혁신파크’ 지정 등에도 혼신을 다할 각오다. 이 시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데이터센터 건립과 차세대 반도체·로봇 등의 신기술 디지털 생태계 완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올해 1350억원의 국비 반영으로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영일만대교) 공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남 창원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산해양신도시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한다고 8일 발표했다.마산해양신도시는 2003년 마산시 시절 가포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항로 준설토를 매립해 만든 인공섬이다. 마산해양신도시 내 공공부지에 3만3089㎡ 규모로 지정되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기존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 형태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업이 집적화된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념으로 조성된다.창원시는 지난해 12월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요건을 갖추기 위해 ‘마산해양신도시(서항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개발계획), 실시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 절차를 거쳐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 최종 검토가 끝나 현재 지정 고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투입하는 총사업비는 3860억원으로 국비 2900억원과 지방비 960억원으로 구성된다.창원시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을 기존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유·무형의 재화를 생산·수출하는 지능형 기계·제조 특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식기반산업과 정보통신산업, 첨단제조업 등을 유치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자부품, 첨단 물류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 연구협력 공간인 ‘DNA혁신타운’도 조성한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완료되면 생산액 약 5412억원, 부가가치 2264억원, 취업자 3441명 등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홍남표 창원시장은 “전국 최초의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마산해양신도시를 중심으로 창원의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혁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대구시가 지역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서 세 개뿐인 세계 등대공장 구축에 나선다.대구시는 1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까지 ABB 기술을 적용해 지역 제조혁신의 표준이 될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구축·활용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8년부터 선정 및 발표한 세계등대공장은 작년 4월 기준 전 세계 132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LG전자, LS일렉트릭 등 세 군데가 지정돼 있다.대구시는 258억원 규모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90억원이 투입되는 제조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공동 활용 플랫폼도 구축해 AI 혁신과 고도화에 힘을 싣는다. 민선 8기 들어 ABB산업 육성에 나선 대구시가 ABB 기술 공급 기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다양한 분야의 수요 확대에 팔을 걷어 붙인 가운데 제조 현장에도 고급 ABB 기술을 적용해 제조 AI 전환을 고도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올해부터 이번 사업을 진행할 제조기업은 축전지 제조(2차전지)에 필요한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 엘앤에프다. 2000년 7월 설립된 엘앤에프는 최근 2년간 수억 건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생산·품질·설비·보안 등 전 공정 분야에 ABB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역 ABB 기업으로는 인터엑스가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터엑스는 지난해 중기부로부터 아기유니콘 200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미래유니콘에 선정된 AI 분야 기술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3년간 100건 넘는 제조 AI 개발 경험을 갖췄다.정장수 경제부시장은 “지역 주력산업에 ABB 기술을 접목해 ABB 기업과 제조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팩토리를 조성해 대구 경제 재도약을 이끄는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