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고개 숙였다…日 열광한 '슈퍼 을' 회사의 비밀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강소기업으론 안된다…첨단강소기업으로 ①
일본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후쿠이현의 반전 매력
日 인기드라마 '변두리로켓'의 실제 모델
섬유회사에서 첨단 의료·바이오기업으로
日 안경테 90% 이상 생산하고 섬유산업도 융성
'강소기업'의 대표됐지만 '버블 붕괴' 이후 생존위기
일본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후쿠이현의 반전 매력
日 인기드라마 '변두리로켓'의 실제 모델
섬유회사에서 첨단 의료·바이오기업으로
日 안경테 90% 이상 생산하고 섬유산업도 융성
'강소기업'의 대표됐지만 '버블 붕괴' 이후 생존위기
사명에 경편을 쓴데서도 알 수 있듯 후쿠이다테아미는 1944년 설립한 섬유 회사다. 이 회사가 오늘날에는 인공심장과 인공혈관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섬유 기업들은 주로 의료·헬스케어와 우주·항공산업으로 변신했다. 호쿠리쿠 지역(北陸·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현) 최대 섬유 기업인 세이렌(セーレン)은 의료와 우주항공, 스포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성 속옷 전문기업인 군제(グンゼ)는 재생의료 산업에 진출했다.
안경 만드는 기계를 제조하는 사바에정밀기계(鯖江精機)는 후쿠이현청, 세이렌과 함께 일본 최초로 '현립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존재감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의 1000년 수도 교토와 에도시대(한국의 조선시대와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었던 이시카와현 사이에 끼어 있는 탓이다.
1970년 일본 최초로 상업용 원전이 가동된 이래 15기의 원전이 자리잡고 있다. 간사이지역 전력의 50%를 공급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원전 지자체다.
에치젠(越前)으로 불리는 사바에시 주변 지역은 예로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섬유산지 가운데 하나였다. 2~3세기 대륙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옷감 짜는 법을 전수했다. 전국시대 이 지역을 다스린 다이묘 아사쿠라(朝倉) 가문은 견직물 산업을 육성하고 보호했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후쿠이의 안경과 섬유산업은 '모노즈쿠리(モノづくり·'물건 만들기')'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제조업 전통을 충실히 따랐다.
오늘날 한국 중소기업이 가야할 길로 곧잘 소개되는 '강소기업'의 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0년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 후쿠이 지역 기업들은 강소기업에 안주해서는 생존이 불투명한 시대가 왔음을 실감하게 됐다. 강소기업으론 안된다..첨단강소기업으로②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