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한경DB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한경DB
올해 들어(1월 2일~9월 27일) 에코프로 주가가 775% 폭등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주식 재산이 4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그룹 총수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1월 초 대비 9월 말 종가 기준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40개 그룹 총수다.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 평가액은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초 48조7885억원에서 3월 말 54조4611억원까지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이 기간 22명의 평가액은 늘었고 18명은 줄었다.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이동채 전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연초 5358억원에서 3분기 말 4조521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743.7%) 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코프로 주가는 775% 뛰었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복역을 확정받았다.

이어 주식재산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순으로 증가액 규모가 컸다. 이 회장은 1~3분기 주식 재산이 1조2520억원(10.8%) 증가했고, 정 회장은 같은 기간 689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주식 평가액 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다. 김 창업자의 주식 평가액은 5조6130억원에서 4조6486억원으로 9643억원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최태원 SK회장은 같은 기간 주식 평가액도 5031억원 쪼그라들었다. 이 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327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860억원),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224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1243억원) 등도 지분 가치가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