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제품 후보군
모더나 제품 후보군
코로나19 백신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력을 입증한 모더나가 후속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5년 안에 암 치료제, 대상포진·독감 백신 등 신규 제품을 15개 정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각) 'R&D Day'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제품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업체 측은 "5년 안에 항암, 희귀질환, 감염 질환 분야에서 최대 15개 의약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최대 4개 제품은 2025년까지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첫 상용화 제품을 선보인 모더나가 mRNA 플랫폼을 확장해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이날 모더나는 독감백신 후보물질 'mRNA-1010' 임상 3상 시험에서 주요 1차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2024년께 mRNA 독감백신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독감과 코로나19,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세 개의 호흡기 질환 프로그램 모두 고무적인 임상 3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암, 희귀질환, 감염성 질환 영역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코로나19와 독감 콤비네이션 백신 'mRNA-1083'과 신생항원치료제(INT) 임상 2상 추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모더나는 올해 하반기 미국 머크(MSD)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신생항원치료제(INT) 후보물질 'mRNA-4157(V940)'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두번째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키트루다와 병용 치료하는 방식이다.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2상 추가 데이터는 올해 4분기께 나온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후보물질 'mRNA-1345'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허가 신청(BLA)을 했다.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백신 후보물질 'mRNA-1647'은 임상 3상시험을 위한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mRNA-1283'도 임상 3상시험을 마친 상태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메틸말로닐산증 치료제 후보물질 'mRNA-3705'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3개 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모더나는 "임상 후기 단계인 후보물질은 6개로, 이 중 2개는 시판 허가를 위한 신청을 마쳤다"며 "3개 후보물질은 임상 3상 참가자 모집을 마무리한 단계"라고 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암, 희귀질환, 감염질환 분야에서 2028년까지 15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층 대상 노로바이러스 백신 'mRNA-1403', 라임병백신 'mRNA-1975', 대상포진백신 'mRNA-1468' 등이 포함됐다.

이 중 4개는 2025년 출시하는 게 목표다. RSV 백신 후보물질 'mRNA-1345', 독감 백신 후보물질 'mRNA-1010', 독감·코로나19 콤보 백신 후보물질 'mRNA-1083',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mRNA-1283' 등이다.

업체 관계자는 "5년 간 투자를 계속해 mRNA 의약품 분야를 새로운 지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최대 50개의 새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9월 14일 16시 43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