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우려에 대출 문턱 높여

저축은행도 올해 가계 신용대출을 큰 폭으로 줄였다.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 신용대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10조~11조원 안팎의 대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작년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공급액 1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30~40%가량 감소한 규모다.
서민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해온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이 올 들어 대출을 크게 줄인 이유는 ‘역마진’ 우려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급증한 가운데 법정 최고금리는 2021년부터 연 20%로 제한돼 대출을 내줄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금융 취약계층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중·저신용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 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 대책엔 재원·공급 채널별로 복잡하게 나뉜 정책금융 상품 ‘햇살론’을 통합하고, 최저신용자 대상 직접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