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MRI 찍을 때마다 수익…내년 흑자전환 자신"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다. 몇 달 사이에 주가가 너댓 배 뛴 종목도 많다. 딥노이드는 국내 의료 AI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만 주가가 약 400% 올랐다.

○“딥노이드, 내년 흑자 전환 가능”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 "MRI 찍을 때마다 수익…내년 흑자전환 자신"
31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본사에서 만난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사진)는 ‘수익 모델’을 묻는 질문에 “의료 AI가 진단에 한번 활용되기 시작하면 매출과 이익은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 설명에 따르면 의료 AI 진단 프로그램은 향후 환자들이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할 때마다 매출이 발생한다. 딥노이드는 AI 뇌 진단 프로그램인 ‘딥 뉴로’ 개발을 완료한 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뇌출혈로 이어지는 뇌동맥류 등 현상을 미리 진단하거나 찾아낼 수 있다.

딥 뉴로가 진단 과정에 활용되면 MRA 촬영비용의 10~15%가량이 수입으로 들어온다. 환자가 MRA를 찍기 위해 32만원의 비용을 낸다면 이 중 24만원은 MRA 비용, 8만원은 딥 뉴로 사용 비용이라는 의미다. 이런 AI 사용 비용 중 절반(4만원)은 병원, 나머지 절반은 딥노이드 몫이다. 이런 수익모델에선 환자가 MRA를 촬영할 때마다 수익이 발생한다. 최 대표는 이 프로그램 하나로만 연간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AI 진단 수요도 많다. 현재 전국 4000명의 영상전문의가 연간 2억1900만 건에 달하는 검사 데이터를 진단하고 있다. AI 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정확도도 올라간다.

○산업AI 분야에도 진출

딥노이드는 딥 뉴로 외에도 척추 촬영 데이터를 진단 및 분석하는 ‘딥 스파인’, 폐를 진단하는 ‘딥 렁’, 흉부를 진단하는 ‘딥 체스트’ 등 AI 기술을 갖고 있다. 의료기관의 검증기간, 보험 수가 적용을 위한 인가 과정 등을 거쳐 상용화된다. 최 대표는 “내년 매출이 130억원 이상이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며 “현재 추이를 보면 2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산업AI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사진 속 일부 지점을 보고 뇌동맥류를 진단할 정도의 기술력이 있어 산업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항보안검사에 활용하는 ‘딥 시큐리티’, 공장에서 불량품이나 이물질을 검사하는 ‘딥 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리스크 요인도 있다. 생명·의료와 연관돼 있어 예상하지 못한 규제나 사고 등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보험 수가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 들어 시장 성장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앞으로는 실적이 나와야 추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