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이후 서울을 방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밥솥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2.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유커의 관심을 받은 IH압력밥솥은 매출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인 입국이 본격 시작되면서 쿠쿠전자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로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중국어로 된 쿠쿠전자 안내 입간판을 늘렸다. 중국어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된 IH압력밥솥을 중심으로 면세점 전용 모델도 별도 출시한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등의 프리미엄 제품군도 확장한다.

쿠쿠전자는 유커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면세점 추가 입점을 추진한다. 입점 12개 면세점 중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세계 인천공항 T2점은 다음달 정식 전환하고 2024년까지 정식 매장을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유커를 겨냥한 프로모션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약 500개 중소기업이 입점한 인천국제공항 판판면세점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맞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활용해 구매실적별(△8달러 이상 △18달러 이상 △28달러 이상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중국인 선호 상품 중심으로 진열대를 구성해 판매를 촉진할 예정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중국 최대 명절인 9월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 등 황금연휴에 본격적으로 몰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국인 입국자는 2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프로모션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