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군사학교들이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뽑았다. 이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 전역 27개 군사학교에서 올해 1만7000명의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여명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중국군에 대한 개혁 작업이 진행된 후 최대 규모다.

중국 군사학교들이 고교 졸업생 선발을 늘린 것은 지난 6월 16∼24세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청년 취업난이 사회적 큰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치솟자 7월 실업률 발표를 돌연 중단해버렸고,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고등학교 졸업생은 820만명으로 집계됐다.

해방군보는 중국 전역에서 13만5000명의 고교 졸업생이 군사학교 입학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정치적 검증'을 신청했으며, 그중 5만여명이 면접과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는 훈련과 전쟁 준비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군 인재 선발에 대한 시급성을 충족하고자 지휘와 기술 훈련을 결합한 전문 분야 모집이 신설됐고, 키와 몸무게 등 신입생의 신체적 조건도 완화됐다.
청년 실업률 영향?…中 군사학교, 고교 졸업생 최대 규모 선발
다만, 중국 군사학교는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을 훨씬 많이 뽑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해방군 육군 포병과 방공 학교는 남성만 뽑고, 산둥성의 한 군사학교는 남성은 약 1300명 뽑지만, 여성은 65명만 선발한다.

한편, 중국군은 건군 100주년인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에서는 수십년간 농촌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취업을 못 하는 도시지역의 중학교 졸업자 위주로 신병을 모집했지만, 수년 전부터 장병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대학생과 우수한 고교 졸업생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