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각으로 연출…소프라노 임세경·박재은 '초초상' 역 출연
성남아트센터, 정구호 연출과 오페라 '나비부인' 10월 공연
패션 디자이너에서 공연 연출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정구호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연출한다.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10월 12∼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정구호와 함께 제작한 '나비부인'을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정구호는 앞서도 오페라 연출을 맡은 바 있지만, 공연장에 작품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별공연으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를 연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과 무대, 의상, 조명, 영상 디자인을 맡았다.

'나비부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돌아오지 않을 남편을 홀로 기다리다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일본인 게이샤 초초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공연들이 19세기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동양에 가졌던 환상을 담고 있다면, 이번 공연은 현대의 변화된 시각으로 작품에 접근한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완전히 바뀌지만, 작품의 본질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영원불변의 메시지는 그대로 담았다.

사랑만을 기다리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초초상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과 박재은이 출연한다.

임세경은 2015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초초상을 맡았으며, 이후 유럽 무대에서 '나비부인'을 150회 이상 공연했다.

박재은은 2015 ARD 콩쿠르 입상 후 2018년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라이부르크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초초상의 연인 핑커톤 역은 베르디 국제콩쿠르, 마리아 까닐리아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은 테너 이범주, 섬세한 음색과 미성을 지닌 테너 허영훈이 맡는다.

영사 샤플레스 역에는 바리톤 우주호와 공병우가, 초초상의 하녀 스즈키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방신제가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