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국경 문제 신뢰구축 위해 軍 소장급 회담 예정"
국경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인도·중국 양국 군이 국경 지역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신뢰구축용 소장급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군은 소장급 회담을 아직도 양국 병력 간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라다크의 데프상·뎀촉 지역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개최할 방침이다.

데프상에서는 2013년 중국군 소대 병력이 양국 간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 부근으로 진입해 야영하자 인도군도 300m 떨어진 곳에 야영하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뎀촉에선 중국 목축업자들이 LAC 부근 공동 방목지에 들어가 텐트를 치면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맞서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신뢰구축 조치에는 완충지대 존중, 국경 행동규약 준수, 순찰정보 사전 공유, 병력 증강 금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데프상과 뎀촉에 있는 양국 군 대치 지대뿐만 아니라 과거 충돌 후 양국 군이 철수한 뒤 형성된 완충지대에서 군사적 충돌이나 위기 고조를 막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조치는 (분쟁 지역에서) 양국 군 철수가 이뤄질 때까지 평화와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지난 13∼14일 양일간 제19차 군단장급 회담을 열어 국경문제 현안을 논의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한 뒤 소장급 회담 개최를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장급 회담은 직전의 군단장(중장)급 회담보다 급이 한 단계 낮아, 실무회담에 가까운 셈이다.

양국 간 이런 움직임은 오는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각각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한층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가한다.

시 주석은 인도가 주최하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약 3천8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LAC를 경계로 맞선 채 갈등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