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인도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연간 37만3000대 수준인 아난타푸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 끌어올려 급증하는 현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기존 인도 공장 라인 증설 및 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도 공장 증설과 관련해 “내수와 수출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있다”며 “추후 준비가 됐을 때 증설 계획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생산은 지금 ‘풀’이지만 UPH(시간당 생산량)를 올려 물량을 늘리고 이를 넘어서는 부분은 추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상반기 기준 기아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7만1000대, 생산실적은 17만729대다. 가동률은 99.8% 수준이다. 우선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늘린 뒤 증설까지 추진하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연간 50만 대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인도 내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공장 준공 이후 2년6개월 만에 누적 생산 50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년 만에 100만 대를 넘어섰다. 셀토스, 쏘넷, 카렌스, 카니발 등이 인도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 6.7% 수준인 현지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생산 차종을 늘리고, 6월 말 기준 300개가량인 판매점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브랜드 체험관 ‘기아 360’을 델리 인근 신도시 구르가온에 열고 차량 구매부터 관리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서 100만 대 누적 생산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마케팅과 현지 특화 상품을 통해 인도 시장을 리딩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