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SCHD(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를 표방하는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수수료를 0.01%까지 낮추면서 수수료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총보수를 기존 0.03%에서 0.01%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는 물론 전 세계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20일 이 ETF를 당시 국내 주식형 ETF 역대 최대인 2830억원 규모로 상장했다. 상품출시 1달도 안돼서 수수료를 내린 것이다. 자산운용업계는 미래에셋의 수수료 인하가 같은 상품을 먼저 출시한 신한자산운용(SOL 미국배당다우존스)과 한국투자신탁운용(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의 인기 ETF인 SCHD와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 SCHD는 ‘다우존스 US 디비던드 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고 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일 거래대금 200만 달러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종목을 편입한다. 경기방어주로 구성돼 변동성이 적고 꼬박꼬박 배당이 나오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신한자산운용,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배당주 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에셋이 상품을 출시하자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를 0.05%에서 0.03%로 내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총보수를 기존 0.06%에서 0.01%로 낮췄다.

이 상품들은 각각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대표,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과거 삼성자산운용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ETF 시장을 개척했지만, 현재 각기 다른 운용사에서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