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광화문서 영결식
양회동씨 발인…건설노조 5천명 경찰청으로 행진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50)씨의 발인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지난달 2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진 지 50일 만이다.

이날 오전 8시 장례식장 1층 행사장에서 유가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미사가 봉헌됐다.

주례를 맡은 천주교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는 "5월4일 양회동 미카엘 형제의 장례미사를 한 번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이 죽음을 아직 잘 못 받아들이기에 또다시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가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다시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회동씨 발인…건설노조 5천명 경찰청으로 행진
미사가 끝난 뒤 오전 8시55분께 운구차량이 노제가 예정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발하자 건설노조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천명이 뒤따랐다.

이들은 양씨를 그린 대형 걸개그림을 앞세우고 '양회동을 살려내라' 등이 적힌 깃발을 든 채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장례위원회는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노제를 치른 뒤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영결식을 한다.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양씨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을 맡았던 양씨는 노동절인 지난달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이튿날 숨졌다.

양씨는 강원 지역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현장 간부의 급여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았다.

건설노조는 장례 절차를 위임받아 지난달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다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노동시민사회장을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