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삼척·속초·양양 등지에서 낮에는 업무를 보고 일과 후에는 휴가처럼 지낼 수 있는 ‘워케이션’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 제공
강원도는 삼척·속초·양양 등지에서 낮에는 업무를 보고 일과 후에는 휴가처럼 지낼 수 있는 ‘워케이션’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 제공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난 강원도가 2025년까지 연간 관광객 2억 명 유치에 도전한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올해 문화·관광 인프라에 192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1억53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8%(2319만 명) 늘었다. 전국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791만 명 더 증가했다. 도내 양양 공항 38만 명, 원주 19만 명 등 공항 이용객도 57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도의 문화관광 자원을 알리고,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등 대규모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계획대로 사업이 이뤄지면 지역내총생산(GRDP) 중 관광 분야 생산액이 지난해 7조원에서 2025년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도는 또 휴양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취하는 ‘강원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군을 지난해 5곳(삼척·태백·양양·속초·영월)에서 올해 8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외지인의 장기 체류를 유도해 주민 소득과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개인은 숙박일을 기준으로 3만박, 기업에서는 총 3000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및 ‘6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 상품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상품을 소개하는 ‘국제관광 트래블마트’도 두 번 연다. 1차는 5월 대만 관광객을, 9~10월에는 동남아시아+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예술인 창작환경 조성 및 문화복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춘천, 원주, 강릉, 영월에 명품 문화도시를 조성한다. 원주는 문화거점으로, 춘천은 커뮤니티 축제 도시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각종 지원을 통해 지역 예술인을 현재 1만810명에서 1만3611명으로 늘리고 문화 기반도 493곳에서 516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9월 22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 홍보를 위해 해외 다수의 관광 박람회에 참여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전국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동계스포츠 교육과 메달리스트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올림픽 열기를 확산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0월 G-100일 행사를 시작으로 K컬처 페스티벌, 개최 시·군 대표 공연과 배후도시 붐업 프로그램도 연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림픽 관람객도 65만 명을 유치해 경제효과 1800억원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