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은 색각이상자가 제품, 건축, 서비스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제품이나 건물의 색상을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에는 백내장, 노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 색깔에 따라 심리 불안정을 겪는 모든 이들까지 CUD의 대상으로 보는 추세다. 국내에선 삼화페인트가 CUD를 이용해 ‘색깔 약자’를 위한 사회 공헌에 힘쓰고 있어 주목된다.

"색약자·노인도 편하게 본다"…삼화페인트 '색다른' 사회공헌
3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2015년 ‘노인복지시설을 위한 CUD 가이드’를 개발하면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삼화페인트가 선보인 가이드는 자사 색상 시스템인 ‘삼화-NCS 컬렉션 950’의 색채 중에서 노인들이 선호하는 색상, 명도 등을 분석해 빨강 분홍 파랑 등 눈에 잘 띄는 색상 여섯 가지를 골랐다. 고령 인구가 많은 충남 홍성의 복지시설 다섯 곳의 차량 색상을 분홍색으로 바꿔 노인들의 불편을 개선했다.

2017년에는 하트하트재단과 손잡고 국립서울맹학교, 대구광명학교, 전북맹아학교 등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CUD를 제공했다. 2021년에는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KCUD)와 발달장애인 생활공간을 위한 연구개발(R&D)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화페인트는 최근 CUD를 일반인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모두를 위한 환경색채 삼화 컬러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를 신규 개발하고 이를 담은 컬러팔레트도 제작했다.

이상희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장은 “배색에 조금만 신경 쓰면 색약자와 일반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