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400원에 "남친 빌려줍니다"…中 쇼핑몰 서비스 논란

중국의 한 쇼핑몰이 단돈 400원짜리 '남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밸런타인데이이던 지난 14일 허난성의 한 쇼핑센터에서 진행한 이 서비스는 2.14위안(약 400원)에 몇 시간 동안 남자친구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수 있다. '남자친구 대행'과 함께 쇼핑센터 안을 돌아다니고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다. 단, 모든 활동은 해당 쇼핑센터 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

쇼핑센터 측은 밸런타인데이를 즐기고 싶은 싱글 고객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QR 코드를 스캔해 비용을 지불하면 할당된 시간에 '남자친구'를 '소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쇼핑 남친' 서비스는 중국 인터넷에서 곧 화제를 모으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사려 깊은 서비스라고 칭찬한 반면, 다른 이들은 긍정적인 공공 서비스가 아니며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남자친구 체험'이라는 제목이 붙은 분홍색의 부스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QR 코드가 부착된 기둥 옆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 이러한 서비스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7년에는 하이난의 한 쇼핑센터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여성 고객이 시간당 1위안(약 188원)에 '남자친구 대행'을 고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SCMP는 이번 이벤트를 소개하면서 2021년 통계 기준 중국의 남녀 인구가 각각 7억2천300만 명과 6억8천900만 명으로 남성이 더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1년 결혼 적령기인 20∼40세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2천만 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