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은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참사 당일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 국가재난관리시스템으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현장상황관 파견 등을 지시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56분 서울시는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당시 재난문자를 송출해야 하는 용산구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오후 11시 27분에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통화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긴급한 상황임을 고려해 시가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 시각이 오후 11시 56분이라는 설명이었다. 서울시는 11시 56분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4시 12분까지 7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가 처음 재난문자를 보낸 시각은 다음날 오전 0시 11분이었다.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진 경위에 관해 용산구청 측은 "담당 부서에 확인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한편, 행안부는 당일 지자체의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지자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지시했다.
행안부가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고 독촉한데 대해 김 본부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을 잘 아는 기관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각 기관에서 재난문자의 내용을 만들어서 주민들한테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