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모델로 선보인 신라면 광고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울려라’라는 콘셉트로 제작했다. 국민들이 응원하는 모습과 손흥민이 통쾌하게 골을 넣는 장면을 함께 담아 짜릿한 기쁨의 순간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한 손흥민과 신라면이 다시 한번 함께하게 됐다”며 “신라면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의 라면.’ 세계의 여러 언론사와 미디어가 신라면을 수식하는 표현이다.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인의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한 신라면은 글로벌 1위를 꿈꾸고 있다. 신라면은 가깝게는 일본, 중국에서부터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중동 및 아프리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라면은 세계 각국의 식품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4000여 개의 미국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유통사에서도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도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뒤처졌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라면시장에서 수년 내 일본을 꺾고 1위로 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본격 시작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심은 제2공장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매출 8억달러(약 1조1400억원)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3억9500만달러(약 563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라면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농심은 사업 초창기부터 시장에 없던 제품으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왔다. 1980년대 라면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안성 스프 전문 공장을 짓고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을 연달아 흥행시켰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