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E조…독일·스페인 자존심 건 일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8개 조, 32개국이 결전을 치른다. 20일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 달간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가 열린다. 조별로 관전 포인트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A조에서는 네덜란드 세네갈 에콰도르 카타르가 붙는다. FIFA 랭킹으로는 네덜란드가 8위로 A조 최강이다. 하지만 월드컵 첫 출전인 카타르가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얼마나 받을지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B조에서는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 이란이 서로를 상대한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영국 내 잉글랜드-웨일스의 매치가 성사됐다. ‘축구 명가’ 잉글랜드가 자존심을 지켜 조 1위로 올라갈지 주목된다. 국제 관계에서 적대국인 미국과 이란의 경기 결과도 관전 포인트다.

△C조에서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가 붙는다. FIFA 랭킹 3위인 만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의 독주가 예상된다. 2016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갔지만 아쉽게 우승을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번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7개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한 멕시코도 복병이다.

△D조에서는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가 만난다. 프랑스 대표팀은 주축 멤버들의 부상으로 ‘우승팀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가 부상 후유증으로 빠지면서 비상에 걸렸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 시 C조 1위로 예상되는 아르헨티나와 맞붙기 때문에 조 1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조에서는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 일본이 열전을 치른다. 일본이 속한 E조는 일명 ‘죽음의 조’다. 유럽 지역 예선 1위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독일과 14년째 공식 대회에서 단 한번도 독일에 패배한 적이 없는 스페인과의 일전이 펼쳐진다.

△F조에서는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가 맞선다. FIFA 랭킹 2위의 ‘황금멤버’를 자랑하는 벨기에는 메인 공격수 루멜루 쿠카쿠(인터밀란)가 또 부상을 당해 대회에 출전할지 미정이다. 캐나다는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해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G조에서는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이 붙는다. 역대 22차례 월드컵 모두 진출한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다. 2002년 통산 다섯 번째 우승한 이후 최근 들어서는 번번이 유럽팀에 발목을 잡혔다. 에이스이자 해결사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을 지켜보자.

△H조에서는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이 경기를 치른다. 한국팀은 손흥민(토트넘)이 갑작스러운 부상을 입어 비상에 걸렸다. 한국은 오는 2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원정 16강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