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집에 들어가 남편을 둔기로 폭행한 범인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고 미 CBS 방송이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폴 펠로시 폭행범인 42살 데이비드 데파페가 더 많은 사람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이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이 포함됐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그 리스트를 '타격 대상'(hit list)이라고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범인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할 계획을 마련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범인 데파페는 이르면 11월 1일 기소될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8일 오전 2시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해 집에 있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그냥 닥치는 대로 한 범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인은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한 뒤 남편과 맞닥뜨리기 전에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

또 펠로시 의장이 집에 올 때까지 남편 폴 펠로시를 묶어두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에는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이런 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이 최근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