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 구성·필요시 당무감사도…13일 대구 시작으로 전국도 돌듯
역선택 방지·대권 분리 등 전대 룰 마련·이준석發 분열 치유도 과제
출범 한 달 만에 '정상궤도' 정진석號…당협 정비부터 속도낸다(종합)
'이준석 리스크'를 떨쳐내고 출범 한 달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본격적으로 당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낸다.

9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는 전국 당원협의회 재정비부터 진행하면서 내부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시점은 국정감사 직후이며, 연내에 재정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비어있는 사고 당협만 해도 67곳에 이른다.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손상된 전국 조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대위가 전국 당원협의회를 먼저 손대는 건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흐트러진 당 조직력을 회복해 추락한 지지율을 제고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20년 총선 이후 2년 넘게 제대로 된 당협 정비가 없었다"며 "차기 전당대회를 위해 연말연시까지 당협 조직을 최대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 종료 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이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필요시 전체 당협 253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당협 정비가 본격화하면 차기 전당대회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심(黨心)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협위원장을 바꾸거나 새로 채워 넣을 당협들을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의 물밑 각축전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전국을 돌며 각 지역 주민과 당원 등을 만나는 일정도 계획 중이다.

오는 13일 첫 행선지는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근간인 대구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비대위원장이 이전부터 가처분이 마무리되면 대구를 가장 먼저 가고 싶어 했다"며 "아무래도 대구가 우리 당의 여론을 주도하는 곳이다 보니 그동안 당이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여론을 다독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출범 한 달 만에 '정상궤도' 정진석號…당협 정비부터 속도낸다(종합)
당협 정비와 함께 전당대회 로드맵 짜기도 주목된다.

비대위는 정기국회 종료 뒤 본격적인 전대 스케줄 짜기에 돌입한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필요한 50일가량의 물리적 기간을 고려하면 전대 시기는 이르면 내년 2월 안팎이 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전대 시기에 따라 유불리를 판단하는 당권주자 간 신경전으로 전대 날짜를 정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줄곧 '연내 전당대회'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잠재적 주자들 사이에선 이른 전대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전대 룰 정하기도 비대위 몫이다.

당내에선 역선택 방지 조항, 당권·대권 분리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역선택 방지조항이 도입되면 최종 결과에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게 된다.

당권·대권 분리 조항 역시 대권 잠룡들의 대표 출마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전대 룰에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당권 주자들 간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비대위로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당내 두루 공감을 얻는 전당대회 룰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출범 한 달 만에 '정상궤도' 정진석號…당협 정비부터 속도낸다(종합)
법정 다툼까지 치달았던 이준석 전 대표 측과 갈등을 해소하는 작업도 비대위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이후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유승민), "정치 보복"(하태경) 등 격하게 반발한 비윤(비윤석열)계와 긴장 해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