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 힘든 시기지만, 이웃 함께하는 온정 이어질 것 기대"
"다들 어렵다고 하는 상황이어서 어느 해보다 혹독하게 지내야 할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그저 막막하네요.
"
춘천연탄은행은 18년간 겨울철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지만, 올해 유독 한숨이 깊어진다.
3년째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다 지독한 경기 침체가 겹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더 늘어났지만, 온정의 손길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후원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힘입어 올해는 단체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온정은 아직 달아오를 줄 모른다.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이면서 당장 850원짜리 연탄 한 장이 필요한 이웃이 많지만, 이들을 찾는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실제로 1천 가구에 전달해야 할 연탄창고에는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900여 장의 연탄만 남아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연탄 배달은 정 대표와 직원 등 2명이 옮겨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원단체에 전화해 어려운 사정을 조심스럽게 꺼내 봐도 '예산이 삭감돼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기 일쑤다.
기운이 빠질 만도 하지만, 춘천연탄은행은 올해 연탄배달 목표를 지난해보다 5만 장 늘려 40만 장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온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춘천연탄은행은 본격적인 겨울 연탄배달을 위한 후원 모금을 위해 6일 연탄은행 재개식을 한다.
또 기존 무료급식소인 소양동 하늘밥상 인근에 마을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을 위한 행복센터 건립을 선포하는 행사도 한다.
춘천연탄은행은 2004년 10월 개원해 18년간 홀몸노인, 장애인, 빈곤층 5만여 가구에 사랑의 연탄 600만 장을 배달했으며, 밥상공동체를 통해 6만1천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