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천태종 봉축사·법어…"자비 실천 힘쓰면 만사에 복덕"
부처님오신날 앞둔 불교계 "반목은 국난 자초…통합 힘써야"(종합)
불교계가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5월8일)'을 앞두고 일제히 봉축사 등을 통해 국민통합과 소통을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8일 미리 배포한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 내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거라는 합법적인 대결의 장이 끝나면 지도자들은 상호 존중과 화합을 통해 국민 통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처님오신날 앞둔 불교계 "반목은 국난 자초…통합 힘써야"(종합)
그는 5월 10일 새 정부의 출범과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 등을 언급하며 "국가의 중대사와 우리 종단의 중대사가 모두 한 단계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화쟁의 역사, 희망의 역사가 되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원행스님은 "이번 부처님오신날은 부모님, 나아가 나보다 어른이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라며 "어버이의 마음은 사랑과 연민, 기쁨과 평온인데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인 자비 희사"라고 말했다.

이어 "어버이는 어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상찬받아 마땅하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모든 부모님께 감사와 찬탄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부처님오신날 앞둔 불교계 "반목은 국난 자초…통합 힘써야"(종합)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중생이 무명(無明·지혜가 없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道)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煩惱)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이라는) '삼독(三毒)'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如來·석가모니)의 덕성(德性)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처님오신날 앞둔 불교계 "반목은 국난 자초…통합 힘써야"(종합)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도 미리 낸 봉축사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자유와 평화, 번영의 시대를 열어 가자"며 "마음속에 밝힌 등불이 모든 생명의 건강과 평화를 지켜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랐다.

무원스님은 "이제 세상은 병고와 경제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보다 큰 용기로 내일을 희망하고, 보다 넓은 자비로 이웃을 보살피며 자비 실천에 힘쓰면 매사가 순조롭고 만사에 복덕이 깃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도 봉축 법어에서 "지혜와 자비로 만나는 부처님탄신을 봉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성불의 길을 향해 용맹정진하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처님오신날 앞둔 불교계 "반목은 국난 자초…통합 힘써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