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게서 최초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조합 변이는 세포 내에 두 가지 형태 바이러스가 같이 감염될 때 유전자가 서로 섞이는 현상이다.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 환자는 무증상이었으며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다. 감염 추정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감염자는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해 격리해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 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했는지 해외유입인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며 “염기서열을 보면 영국에서 발견된 염기서열과 거의 유사하다”고 했다. 해외유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 변이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 나라에서 66건 확인됐다. XL 변이의 특성은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되지 않았다. 전파력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조금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중증도를 더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2020년 1월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 누적 확진자를 전수 재조사한 결과, 이 기간 전체 확진자(924만3907명)의 0.3%인 2만6239명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파악됐다. 이 중 2만6202명은 2회 감염자, 37명은 3회 감염자다. 이 단장은 “프랑스의 재감염률은 3%, 영국은 10%로 우리는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프랑스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