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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20] 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물밑 경쟁은 치열

차기 지방권력 판도 관심…17개 시·도 지사 등 하마평 무성
"대선 소홀할라" 걱정에 여야, 예비후보등록 대선 이후로 미뤄
풀뿌리 지방권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에 막이 올랐다.

현재 국민의 시선은 3·9 대선에 집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로부터 약 3개월 만에 열리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17개 광역 시·도 지사의 경우 단순히 막강한 권한을 약속하는 자리라는 점을 넘어, 정치인으로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인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행여나 지방선거 준비 탓에 대선 선거운동이 소홀해 지지 않을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유일한 지자체장이자 대권으로 가는 길목으로 여겨지는 서울시장 선거다.

작년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재선 도전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주요 정책들을 바꿔나가며 재선 도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윤희숙·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대선 경선을 치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의 이름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거론된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과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재도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보궐선거 참패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인물은 없다.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현재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회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선의 박주민·박용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현재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로 뛰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 깃발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설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임기 중 사직,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지사직을 두고는 현직 장관급과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의 하마평이 무성해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출마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상황에서 막판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캠프 때부터 함께 한 5선의 조정식, 같은 5선으로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태년, 3선의 박광온, 재선의 박정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5선 출신의 정병국 전 의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출신의 심재철 전 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선대위 공보단장으로, '대장동 저격수'를 자임한 성남 지역구의 김은혜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3선을 지낸 주광덕 전 의원, 재선 출신인 함진규 전 의원과 정미경 최고위원도 세간에 이름이 나온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의 재선 도전 의지가 확고하다.

다만 박 시장의 경우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라 그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현역으로는 3선인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과 5선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초선인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 등이 부산 정가에서 거론된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예비후보로 뛰었던 박민식, 이언주, 이진복 전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민주당 측에서는 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인물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작 본인은 "정해진 건 없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선다면 박 시장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같은 당 재선인 최인호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남지사 선거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지사의 빈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3선 민홍철 의원과 재선 김정호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선 경선을 치른 김두관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의 박완수 의원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재선의 윤한홍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3선의 김태호 의원이 후보군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향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당에서는 지방 조직들이 자기 지역 선거만 챙기다 정작 대선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방선거는 시·도 지사(17명)와 교육감(17명)뿐 아니라 구청장·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226명), 시·도 의회 의원(824명), 구·시·군 의회 의원(2천927명), 교육위원(5명) 등 총 4천33개의 자리를 결정하는 대규모 선거다.

이들 자리에 도전하는 당원들이 지방선거에만 몰두할 경우 대선 준비에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여야는 당장 1일 시·도 지사 및 교육감부터 시작하는 예비후보자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루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대선 이후에 가동하기로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느냐를 지방선거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며 전국 예비주자들의 분발을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준비자의 출마 선언, 예비후보자 등록, 개인 선거운동을 대선까지 금지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달 26일 개최한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필승 결의대회에서도 이러한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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