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러더포드 / 사진=연합뉴스
자라 러더포드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5만1000km 세계 일주에 도전한 자라 러더퍼드(20)가 최연소 여성 세계 일주 파일럿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의 20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영국 여성 러더퍼드가 '최연소 여성 세계 일주 파일럿'이란 업적을 세웠다.
지난해 8월 세계일주를 시작한 러더퍼드는 이날 벨기에 코르트레이크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러더퍼드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팔을 흔들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밝은 미소로 마중을 나온 가족들과 포옹 후 기네스북 증명서를 들면서 환호했다.

2021년 8월18일 벨기에에서 세계 일주를 시작한 그는 5개 대륙의 52개국을 다녀왔다. 벨기에계 영국인인 그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일주 과정을 회상하며 "매우 힘들었지만 매우 보람있었다"고 소회했다.

러더퍼드는 "이곳에 다시 온 것은 매우 이상하다"며 "장대한 여정을 마친 후 한 곳에서 잠시 발을 들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소감했다. 또한 다음 일정에 대해서는 "다음 주 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아이슬란드에 있는 활화산 위를 나는 것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일주 여행 중 가장 무서웠던 곳은 어디였느냐'라는 질문에 "광활하고 얼어붙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벌판이 가장 무서웠다"며 "압도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져서 무서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곳에서 사람도 보지 못하고 수백 킬로미터를 날았다며 지금 엔진이 멈춘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차단을 이유로 중국의 영공을 진입하지 못했던 것과 북한을 피해 6시간을 우회했던 점도 언급했다. 그는 그것에 대해 "꽤 골치 아팠다"고 표현했다.

러더퍼드는 지난해 12월 11일 우리나라에도 들렀다. 그는 당시 러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넘어가는 중간 기착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뒤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틀간 국내 호텔에서 지낸 그는 1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한 뒤 그곳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다시 날아갔다.

러더퍼드의 부모는 모두 조종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는 영군 공군 소속으로 러더퍼드는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 다국어 구사 능력도 갖췄다. 그는 우주 비행사란 꿈을 가지고 오는 9월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그는 끝으로 "너무 비싸고 위험하고 복잡할 것이라는 애초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면서 "그 꿈을 붙잡아 도전했고 결국에는 실현했다. 저는 사람들이 이런 '미친 짓'을 하도록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연소 세계 일주 파일럿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는 18세의 나이로 지난해 7월 세계를 완주한 영국 남성 트래비스 러들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