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코스트코, 나와"
롯데마트가 새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맥스(Maxx)’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맥스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양분하고 있는 할인점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롯데마트는 19일 맥스 전주 송천점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사진), 27일 전남 목포점을 잇달아 연다고 18일 밝혔다. 1주일 새 3개 매장을 여는 공격적 행보다. 오는 3월 개점하는 창원중앙점과 기존 브랜드인 빅마켓을 유지하고 있던 영등포점, 금천점을 합치면 1분기 내에 6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경쟁사 점포가 없는 호남과 창원을 중심으로 매장을 연 뒤 내년부터 격전지인 수도권에 상륙한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맥스는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포인트는 ‘단독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냉동식품 브랜드 ‘티리에’의 상품 12종을 들여왔고, 독일 화장품인 ‘발레아’도 판매하기로 했다. 직영 브랜드인 ‘풍미소’와 ‘치즈앤도우’도 대표 상품으로 키운다. 하이엔드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잡화 라인업도 강화한다. 맥스의 단독 상품 비중은 35%로, 이른 시간 내에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규격도 다양화한다. 창고형 할인점이지만 용량을 다변화해 30~40대 일반 소비자가 맞춤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단위당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용량이어서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3~4인 가족 중심의 용량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프라임 등급 소고기와 호주산 소고기도 주력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업계에선 기존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을 사실상 접었던 롯데마트의 재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경쟁 지역 출점이 없지만 맥스가 수도권에 진출하는 내년부터는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30~40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