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류경호텔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류경호텔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류경호텔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고 비싼 건축물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많은 비용을 들여 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터무니 없는 유지 비용과 낮은 실용성으로 악명을 떨치게 된 전 세계의 건물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북한 류경호텔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회의사당, 스페인 베니돔의 인템포 아파트,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경기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 다리, 중국 둥관의 뉴 사우스 차이나 몰 등과 함께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류경호텔에 대해 "105층 모두 비어 있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고 텅텅 비어 있는 건물일 것"이라며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에 있다는 이유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총 3000여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류경호텔은 1987년 건설이 시작돼 1992년 지금의 높이를 완성했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2012년을 완공 시점으로 잡았으나 이후 공사가 중단되며 20여년간 평양의 흉물로 전락했다.

2011년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 그룹이 북한의 이동통신업권을 따내는 대가로 류경호텔 공사 재개에 투자했으나 2012년 공사중단설이 불거지는 등 사업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외신은 북한이 이 호텔을 최종적으로 완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20억 달러(약 2조375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