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 7016명의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삼성라이온스 주전투수였던 윤성환 씨를 비롯해 국세를 2억원 이상 1년 넘게 체납한 이들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16일 고액·상습체납자를 비롯해 유죄가 확정된 조세포탈범,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등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04년부터 매년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명단에는 조세포탈범 73명,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37개가 올랐다.

신규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체납 총액은 6조3612억원으로 작년 대비 5409억원 늘었다. 100억원 이상 체납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2015년 엠손소프트를 설립,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기소됐던 강영찬 씨가 종합소득세 등 1537억원을 체납해 규모가 가장 컸다. 치킨 체인점인 BHC 홍대서교점을 운영했던 김현규 씨는 체납액 132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역시 미등록 도박사업을 한 뒤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았다. 야구선수 윤성환 씨는 종합소득세 등 6억여원을 체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시절 윤씨는 통산 135승으로 삼성라이온스 사상 최다승 투수로 등극했고, 한국 프로야구 역대 다승 8위에 올랐다.

법인 중에서는 쇼오난씨사이드개발이 358억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체납했다. 이 회사는 본사를 일본에 두고 국내에서 용인 레이크사이드 등 골프장을 운영했다.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체납자들의 이름과 법인명은 물론 나이, 직업, 주소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은닉재산을 신고해 세금 징수까지 이어지면 최고 30억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