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1일 시작됐지만 의료현장에선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해 부스터샷 수요는 급증했는데, 잔여백신 예약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폐기되는 백신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얀센 접종자는 이날부터 의료기관의 잔여백신 대기명단을 통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사람은 오는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잔여백신을 배정받으면 이보다 먼저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선 잔여백신 예약이 되지 않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경기 안양에 사는 얀센 접종자 이모씨(32)는 “병원에선 ‘보건소로부터 부스터샷을 잔여백신으로 맞을 수 있다’는 공지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예약을 거부하고, 보건소는 문의량이 많아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며 “정부 발표와 현장에서의 준비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40)도 “잔여백신 예약이 되는 병원이 얼마 되지 않아 대기명단이 100명을 넘어선 곳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접종률 상승에 따라 1·2차 접종자가 줄면서 현장에선 백신이 남아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은 한 바이알(병)당 여러 명이 맞을 수 있는데, 한 병을 개봉했다가 접종 인원이 차지 않으면 유통기한 문제로 모든 양을 폐기해야 한다. 시민 사이에선 “백신은 남아도는데, 질병관리청과 의료기관 간 소통 부족으로 맞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카카오를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은 이달 중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 SNS 당일예약 시스템은 1·2차 기본접종만 지원하고 있다”며 “네이버·카카오가 부스터샷용 예약 시스템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