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 오도리 사방기념공원, 청하시장, 양포항, 월포해수욕장 등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다. 드라마 종영 후 이곳들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포항, 레저·국가해양정원 갖춘 '복합 마이스 도시'로 뜬다
2019년 말 막을 내린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불러온 ‘동백앓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구룡포 바다를 품은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 공원 계단 등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해양정원 조성 추진

포항시는 오는 27일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바다에서 찾아낸 포항의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포스코 국제관에서 해양관광산업포럼을 연다. 이번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와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와 관련,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의 해안이 언택트 힐링 관광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포항을 해양레저 시설과 국가해양정원을 갖춘 복합 마이스 관광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항, 레저·국가해양정원 갖춘 '복합 마이스 도시'로 뜬다
포항시는 내년 4월까지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호미곶 일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바로 옆 바다에서 치는 파도를 느끼며 걸어갈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힐링 해안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호미곶을 중심으로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의 숲·해양경관과 생태 가치를 기반으로 정부가 지정하는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요트, 카누, 바다수영, 서핑 등 ‘해양레저 스포츠의 성지’로도 손꼽힌다. 흥해읍 용한리 해안은 전국 3대 서핑 포인트 중 한 곳으로 평일에도 전국의 서핑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포항시는 전국 서핑 마니아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용한리 해안에 20억원을 들여 샤워장과 카페테리아, 회의실, 장비 보관실 등을 갖춘 ‘용한 서퍼비치’ 건립에도 나섰다. 일반인도 딩기요트, 윈드서핑, 서핑 등 해양스포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양스포츠 아카데미를 상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마이스산업 육성 본격화

이 시장은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짓고 국비 45억원을 확보했다. 포항시는 2023년까지 북구 장성동에 971억원을 들여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를 짓기로 했다.

지상 3층 규모로 전시장 8000㎡, 회의장 8000㎡, 업무·부대시설 1만9456㎡ 등이 들어선다. 이 시장은 “전시센터가 건립되면 도심 속 바다를 품은 영일만 관광특구 관광 인프라와 고품격 크루즈관광, 서핑과 요트 등 포항만의 차별화된 유니크베뉴와 결합해 포항경제에 혁신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 특화산업인 배터리, 바이오, 철강 산업과 연계해 미래 신성장 동력인 마이스산업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