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주름 제거제·필러 주입하면 불법
SNS 악영향 우려…최근 부작용 위험사례도 속출
"외모가 전부는 아냐" 영국, 18세 미만에 미용주사 금지
영국에서 10대 청소년에 보톡스 등 주름 제거제와 필러를 주입하는 시술이 금지된다고 폭스뉴스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근육 마비제나 필러 등을 주입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다만 일부 치료 목적에 한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이에 따라 시술 전에 연령 검증도 필수로 거쳐야 한다.

이 같은 규제 결정은 영국에서 수만 명의 10대들이 유사 시술을 받으며 부작용 우려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이나 인플루언서 등은 미용주사 시술로 발생한 부작용 사례를 공개하며 시술 위험성을 경고했다.

연예인 클로에 카다시안은 "보톡스나 필러 둘 중 하나를 받았는데 얼굴 전체가 마비돼 그 어떤 표정조차 지을 수 없었다"며 "이후 다 녹였다"고 고백했다.

유명 블로거 휘트니 부하는 지난 3월 보톡스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으로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일부 유명인들이 미용 주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지만, 여전히 소셜미디어(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 등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겨 10대 중심으로 시술 수요를 발생시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진행된 주사제 시술은 4만1천 건에 달한다.

컨설팅기업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얼굴용 주사제 시장 규모를 134억달러(약 15조 5천억원)로 평가했다.

또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 규제법안에 대해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시술 실패 후 감정적, 신체적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며 "해로운 미용 시술과 관련해 한층 강력한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8세 이상에 보툴리눔 독소(보톡스의 주요 성분)를, 21세 이상에 안면 필러 주입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