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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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업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농산물 가격 급등 여파가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음식료 업종이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음식료 산업의 경우 원재료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50% 이상이다. 주요 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곡물가격의 변동은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제곡물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상 곡물가격 변동은 3~6개월 래깅(지체)이 발생해 음식료 기업 실적에 반영된다. 이번 국제곡물가격 급등 사이클 관련 음식료 기업들의 원재료 가격 부담은 올해 연초부터 시작돼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이상 기후 완화 및 공급량 증가로 인해 국제곡물 선물가격 지수는 2분기를 피크로 조정받기 시작했으며 연말 이후 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음식료 기업들의 원재료 가격 부담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부담의 판매 가격 전이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하반기부터 연말로 갈수록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음식료 산업의 상황이 전환될 전망이다. 내수 소비는 회복되고 있고 2017~2019년 제기됐던 경쟁 심화도 완화된 모습이다. 또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단행된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락이 예상돼 장기 관점에서 음식료 업체들의 마진 갭(제품 판가-원재료 단가)은 확대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대부분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 효과를 보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료 업종의 투자 매력은 곡물가격의 추세적 하락 전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던 주가 수준, 제품 판가 전가 시도 확대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주가도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CJ제일제당오리온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시키라고 조언했다. 두 기업 모두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및 사업부별 달라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주가 조정이 나타났고 오리온은 상반기 실적 부진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