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뭄바이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시자드 탕갈(70)이 사고 4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파티마 비비(91)와 포옹하고 있다. / 사진=힌두스탄 타임즈
1976년 뭄바이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시자드 탕갈(70)이 사고 4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파티마 비비(91)와 포옹하고 있다. / 사진=힌두스탄 타임즈
45년 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인도 남성이 기적적으로 집으로 돌아온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순이 넘은 어머니는 백발노인이 돼 돌아온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1일 힌두스탄 타임스는 1976년 뭄바이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시자드 탕갈(70)이 사고 4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탕갈의 어머니 파티마 비비(91)는 과자를 손에 들고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적적인 재회에 성공한 둘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다고 한다.

끔찍한 사고로부터 탕갈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던 걸까. 당시 문화 사업가였던 탕갈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공연에 초대됐다.

그는 공연을 마친 뒤 인도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조직위원회와 마찰이 빚어져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 귀국 비행기를 탑승하지 않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러나 순식간에 사업 동료들을 잃은 탕갈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

탕갈은 "동료들이 모두 죽은 뒤 실패자가 된 것 같아 가족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며 "사람들은 모두 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다. 이에 나는 뭄바이에 살다가 성공하면 돌아갈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로서는 꿈이 이뤄진 것"이라며 "친족, 특히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