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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셋 공부합시다] 기축통화와 트리핀 딜레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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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샛 경제학

    (86) 트리핀 딜레마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통해 막대한 양의 통화를 풀었다. 일반적으로 화폐 발행량을 늘리면 그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현재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나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볼 수 있듯이 무분별한 화폐 발행은 통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동반하면서 국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럼 이러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미국 달러화가 국제적으로 엄청나게 풀렸는데 왜 달러의 화폐 가치는 크게 하락하지 않는 것인지….

    기축통화국의 고민

    바로 미국이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이다. 기축통화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미국 달러화는 전 세계적으로 유통돼야 한다. 그래서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함에도 달러화를 공급한다. 이는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가 많이 발행되면 달러화 가치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미국이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경상수지 흑자 정책을 실행하면 달러의 국제 유동성이 줄어든다. 그러면 국제 무역과 자본 거래를 제약해 기축통화국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은 ‘트리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트리핀 딜레마

    기축통화 발행국은 기축통화의 국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수지(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해야 한다. 이러면 기축통화의 가치 측면에서 신뢰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반면,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축통화국이 국제 유동성을 축소하면 국제 교역과 자본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역시 해당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국이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 ‘트리핀 딜레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수년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자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미국이 경상흑자로 돌아서면 누가 국제 유동성을 공급할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미국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은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경상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그러나 적자 상태가 지속돼 미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준비자산으로서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환율제도가 붕괴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실제로 1944년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한 브레턴우즈체제에서 트리핀 딜레마의 우려가 나타났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달러화를 국외로 공급하였다. 하지만 달러화는 가치 하락이 나타났다. 실제로 금 1온스와 교환하기 위해서는 35달러보다 더 많이 줘야 할 정도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그런 와중에 주요국은 보유하던 미국 달러화를 가치가 안정적인 금으로 교환하길 요청했다. 미국은 이러한 요청을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미국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달러의 금태환 중지를 선언했다.

    미국 달러화의 미래는?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도 오히려 미국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 미국은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에 석유 결제 대금으로 달러화를 받도록 했다. 달러화가 국제적으로 많이 공급됐지만, 그만큼 달러 수요도 증가해 기축통화국 지위 유지가 가능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은 대항해 시대와 산업혁명 시기에 기축통화국이었다. 현재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 세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 언제까지 기축통화국으로 남아 있을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트리핀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미국은 경제가 회복되고 물가가 급등하자 선제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을 고려하고 있다. 물가 안정은 결국 달러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움직임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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