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사진=한경DB
성룡/사진=한경DB
홍콩 출신 액션 스타 성룡(청룽, 재키 챈)이 중국 공산당 지지 발언을 하면서 입당 의사를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유명 액션 배우 성룡이 지난 8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열린 영화인 심포지엄에서 "공산당은 위대하다"면서 "당원이 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 대해 중국 영화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성룡은 "나는 중국 공산당의 위대함을 안다"며 "공산당의 약속은 100년도 안 돼 실현될 것"이라고 칭송했다.

또 "내가 중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고, 당신들이 당원이라 부럽다"며 "나는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룡의 발언에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엘리트들의 공산당에 대한 인식이 '객관적'으로 변화했다는 걸 뜻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룡은 홍콩 출신으로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시위대를 지지하는 콘서트를 열면서 반중 성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친중' 노선으로 변화했다.

홍콩에서 범죄자 본토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2019년에는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인터뷰에서 '애국'을 강조하면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언급하며 "나는 오성홍기 수호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몇몇 홍콩 언론들은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과 올해 홍콩선거제 개편안 통과 이후 일부 연예인들의 친중 행보가 더욱 노골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성룡의 공산당 지지 선언과 입당 의사에 몇몇 네티즌들은 "사생활 때문에 힘들지 않겠냐"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룡은 2014년 아들 팡주밍은 중국에서 금지하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이력이 있다. 당시 팡주밍은 성룡 소유 중국 베이징 아파트에서 100g 이상의 대마류 마약을 숨겨놓고 대만 배우 커전둥 등과 함께 흡입한 혐의로 체포돼 6개월 동안 복역했다.

또 성룡은 사생아 딸을 평생 보지 않았고, 부적절한 관계를 정리하는 대가로 내연 관계였던 홍콩 배우 우치리에게 8000만 위안(한화 약 141억 원)을 지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생아 딸 우줘린은 성룡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고, 18세이던 2017년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12살 연상 캐나다 여자친구와 공개 연애 후 캐나다에서 혼인 신고를 했다.

이에 중국인들도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성룡이 혼외 관계 후 양육비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당원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