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을 당한 직원의 모습(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을 당한 직원의 모습(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옷가게 직원의 뺨을 때려 논란을 빚은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다툼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서울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 모 씨와 벨기에 대사 부인 쑤에치우 씨앙 씨가 말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밀치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환경미화원 이 씨가 청소를 하던 중 벨기에 대사 부인의 몸에 빗자루가 닿았던 것이 말싸움의 발단이었다.

이에 화가 난 씨앙 씨는 이 씨에게 언성을 높였고 두 사람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씨앙 씨가 넘어져 허리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으며 상호 폭행한 정황상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통증을 호소한 씨앙 씨만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고 사건은 종결처리됐다.

앞서 벨기에 대사 부인 씨앙 씨는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직원은 대사 부인이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오해해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따라 나갔고,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후 사과했지만 이내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사 부인은 해당 직원을 비롯해 두 사람을 말리는 또 다른 직원 역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벨기에 대사관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벨기에 부인이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계속해서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는 주한 벨기에 대사가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벌이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피터 레스쿠이를 경질했다. 피터 레스쿠이 대사의 임기도 올 여름 종료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