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무실 식구들과 점심 파티를 하러 가는 길입니다.

"
사적 모임을 4명에서 8명까지 허용한 18일 점심 무렵 광주 서구 상무지구 식당가 주변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나타냈다.

인근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선 조호권(62) 씨와 직원 6명은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식당을 찾아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후 처음으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직원들은 "너무 반가운 조치"라거나 "너무너무 즐겁다"며 사적 모임 완화 조치를 반겼다.

조씨는 "K방역으로 대처를 잘해주고 시민들도 방역 수칙을 잘 따라준 덕분에 이런 날도 오는 것 같다"며 "일상을 회복하는 날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점심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첫 회식이네. 음료수 건배 짠~'
비슷한 시각 북구청 앞 한 식당에선 테이블을 2개 붙인 단체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북구청 공무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가능해진 8인 모임을 기념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한 부서 직원 8명이 짝을 지어 식당을 찾았다.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훨씬 이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회식은커녕 점심도 2~4명씩 흩어져 먹던 공무원들은 오랜만의 점심 회식이 생경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8인 모임이 가능해진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마스크 벗어도 되나"라고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술자리 회식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모인 부서 직원들은 음료수를 잔에 따르고 함께 8잔의 컵을 맞부딪치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만 사적 모임 완화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데다 4명 이하로 모이는 게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단체로 모임을 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았다.

사적 모임 완화 조치가 반가운 건 소상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간단히 식사하는 점심보다 저녁 모임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극도로 어려웠던 가게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무지구 상인회 관계자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며 "대체로 5~6명이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그동안 모임을 하지 못했는데 이젠 손님들이 좀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은 풀렸지만, 손님들의 마음속엔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방역 조치로 안전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사적 모임을 4명에서 8명으로 허용했다.

다음 달 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앞서 시범 적용한 것으로 특·광역시 중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일부터는 유흥업소, 식당, 카페 등의 시간제한을 없애고 방역 책임을 강화한 '광주형 자율책임 방역제'를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