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반 수익률
국내 기업의 5배 달해
배당·국제화·가치평가
기준으로 종목 골라야
증시는 경기·실적 반영
美경제 투자하는게 현명

한국 증시에서 ‘GBK’(Global BroKerage) 투자가 시작된 때는 2017년 초다. GBK란 국내 종목투자, 즉 BK(BroKerage)에서 벗어나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초기에는 ‘한국 종목투자도 제대로 못 하는데 글로벌 종목투자는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란 비판이 많았으나 이제는 모든 증권사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GBK는 환율, 세제, 정보 취득 등에서 BK보다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국수주의로 치달았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도 GBK 수익률이 BK보다 높았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미국이 다자주의로 복귀하고,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콘택트 시대가 급진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바이든·포스트 코로나 시대처럼 종전 이론과 규범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미래 예측까지 어려운 뉴애브노멀 여건에서는 GBK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 주식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자본주의 본질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증시는 자본주의의 본질이 가장 잘 반영되는 꽃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을 공급하는 주체인 우량, 비우량 기업뿐만 아니라 주식을 사들이는 주체인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 심해지고 있는 ‘K자형’ 양극화 여건에서 최상의 GBK 시나리오는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우량기업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알파 라이징’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업환경을 보면 선발기업은 종전에 볼 수 없던 차별화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비해 후발기업은 혁신·개혁·융합·통합·글로벌 등 다각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격차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공급 여건이 정착됐다.
보다 긴 안목에서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제러미 시겔(미국 와튼스쿨 교수)형 전략’도 주목해야 한다. 시겔형 전략이란 그때그때의 인기주, 주도주와 관계없이 10년 뒤에 돈이 되고, 20년 후 노후 대비가 되면서, 30년 뒤에는 자녀에게 상속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다만 기업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여서 개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겔이 강조하는 ‘DIV’ 지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DIV 지침이란 배당(dividend)과 국제화(international), 가치평가(valuation)의 첫 글자를 딴 주식투자 전략을 말한다.
GBK로 투자 종목을 선택했다면 다음에 해야 할 일은 ‘루비콘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일수록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투자수단을 선택하며, 루비콘강을 건너면 되돌아올 수 없듯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때그때 재료에 따라 ‘단타’에 열을 올리는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가슴 깊게 새겨둬야 할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