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22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수장을 배출한다.

프랑스24 등은 26일 신임 루브르박물관장에 미술사학자 로랑스 데카르(사진)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과 오랑주리미술관을 4년간 이끌어오고 있는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루브르박물관장직을 맡는다.

그는 소설가 기 데카르의 손녀이자 언론인 겸 작가 장 데카르의 딸이다. 데카르는 오르세미술관장으로서 젊은 관람객의 관심을 끄는 데 공을 들였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에는 370만 명이라는 최대 방문자 수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강탈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나무 아래 핀 장미’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데카르는 이를 오스트리아 유대인 가문에 돌려주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예술의 영역에서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소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데카르는 최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박물관의 전시는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를 반영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모든 사회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새로운 세대를 관람객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