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정식 매장을 연다. 전 세계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 애플의 전략에 영향을 받은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첼시 지역에 올여름 매장을 연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장에서는 구글의 픽셀폰과 픽셀북, 자회사 핏빗의 웨어러블 기기, 자회사 네스트허브의 스마트홈 기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매장에서 구글 제품 사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을 열고 제품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이 들어설 위치는 구글의 첼시 사옥이다.

구글은 과거 뉴욕과 시카고에 일시적으로 매장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장기 운영할 매장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구글은 웹사이트나 다른 유통망을 통해 기기를 판매해왔다.

애플은 20년 전 매장을 열기 시작해 2002년에는 뉴욕에도 진출했다. 애플의 뉴욕 매장은 구글 매장 예정지에 인접해 있다. 애플이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전략이 성공한 점에 구글이 주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이 자사의 정보기술(IT) 기기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있다. 구글 픽셀폰의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글은 2019년 11월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며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등 투자를 지속해왔다.

구글은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매장 방문이 늘어나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